오빠가 돌아왔다

2009.06.25 11:09 from trip
모 이통사 광고에 배경음악으로 소개되어 유명해진 그룹 W&Whale의 노래 제목이다. 광고의 원곡인 R.P.G.도 좋지만, 난 그 앨범에서 "오빠가 돌아왔다"라는 노래가 제일 좋다. 보컬의 보이스도 매력적이지만, 가사가 꽤 마음에 들었던 것.

늘 한마리 고독한 늑대처럼 
세상과 화해하지 못한채
매섭게 치켜 뜬 눈빛속에
화려한 슬픔을 간직한채
....
또 어딘가 먼곳을 바라보며
오빠는 가만히 노래했지
현실에 타협할 수 없었던
위대한 패배자들의 블루스
....

노래 가사의 일부인데, "세상과 화해하지 못한", "화려한 슬픔", "위대한 패배자", 이런 문구들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것. 슬픔도 화려할 수 있고, 패배자도 위대할 수 있다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나 역시 돌아왔다. 원래 여행계획의 전반전의 일정만 모두 소화한채, 불현듯, 아주 갑자기 돌아와버린 것. (합리적 인간이 아닌) 합리화의 인간인 나는 이런저런 공감살만한 이유들을 떠올려봤으나, 주변사람들에게 얘기해보니, 별 실효가 없었다. 수많은 이유들을 얘기해보아도, 그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 줄 수 없었다. 

괜찮다. 각자 독자적인 삶을 살다보면, 남들과 공감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남들과 너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들만 일어난다면, 그역시 참 맛없는 삶 아니겠는가? 

떠났던 이유와 돌아온 이유는 사실 매우 간단하다. 떠나고 싶어 떠났었고, 돌아오고 싶어져서 돌아왔다. 마음이 원했던 길을 따른 것 뿐이다. 정말 원한다는 걸 알게된다면, 그 외의 걸림돌들은 헤쳐나가는 수가 생긴다고 믿어보고 있다. 

아무튼, 난 돌아왔다. 당당한 자신감, 내 정체성, 내 꿈을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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