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복잡하면 무제 노트를 펴고, 그냥 머리속의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마음에 드는 펜으로 끄적여보곤 한다. 이래저래 편하게 적다보면 딱히 정리되는 것은 없더라도, 무언가 편해지는 느낌이 있어. 

오래간만에 내 블로그에 들렀다. 주인조차 들르지 않는 블로그라니, 누가 와서 들러보겠는가. 마지막 포스트가 구글코드잼 예선 통과에 관한 것이었구나. 결과를 안적었었네. 결과는 사실 창피하다. 

http://www.go-hero.net/jam/10/name/hatemogi

본선1라운드의 A, B, C중 한번이라도 1,000위 안에 들면 본선2라운드로 진출하는 것이었는데, 세번 모두 1,800위 정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탈락했다. A, B, C 모두 참가하고도 (즉, 7시간 30분을 들이고도) 다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달까? 세 번 모두 가장 쉬운문제만 풀 수 있었다. 나머지는 이해도 못한 문제가 많았다.  

아무튼 저렇게 떨어지고나니, 허탈감이라해야할지 뭐랄지 모를 묘한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버렸다. 첫 도전에 쉽지 않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본선2라운드는 진출 할 수 있을거라 내심 기대했었는데 말이다. 

대학때, 자료구조 수업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첫 전공수업다운 전공수업이었는데, 쉽게 적응하지 못했을 때의 당혹감과 비슷하다. 내가 좀 한다고 자만하던 분야에서의 코깨짐? ㅋ

따지고보면 뭐 세계 4,000위쯤 되니, 그렇게 형편없는 것은 아니라고 위안해보지만, 난 이해할 수도 없는 문제들을 10~20분에 다 풀어내는 애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면 주눅이 드는 기분은 피할 수 없다. 

내년에 또 도전해 봐야지 뭐. 그냥 무작정 재도전이 아니라, 알고리즘 책이라도 한권 공부하면서 준비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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