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kobo for Mac OS X

2010.08.05 11:56 from programming

대학시절 동아리방에 덩그러니 놀고 있던 리눅스 머신이 한 대 있었다. 아마도 386수준의 PC에다가 리눅스 깔아놓고, 공부시킬 용도였던거 같은데, 사실 과제마감기간에 임박해, 서버실 자리잡기가 힘들 때 대신 활용되곤 했었지. 그러다 언젠가 부터, "귀여운 우주선게임"이라고 불리는 Xkobo라는 게임이 유행했고, 스코어나 하이레벨 경쟁이 붙기 시작했다. 

나도 처음에는 별 쓸데없는 게임이나 하고 있다며 혀를 끌끌찼지만, 그 단순해 보이는 게임의 매력에 빠져들까 생각하던 즈음, 모두가 "마의 23판"이라 부르는 공략불가의 레벨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이 소식과 함께, "나라면 깰 수 있을거다"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고, 도전하고 말았다. 곧 "마의 23판"은 나에게 처음 공략당했고, 순식간에 "코보의 신"으로 칭송받게 되었지. 

곧 이 소식을 접한 경쟁자들도 도전했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마의 23판"을 넘어서는 동지들이 늘어났다. 문제는 한동안 누구에게도 깨지지 않던 "마의 23판"이 한명에게 깨지는 순간, 봇물 터지듯 모두가 깨고 말았다는 거다. "안된다고 생각하던 일도, 누군가 이뤄낸(?)것을 알게 되면, 금방 되게 할 수 있다"는 걸 눈앞에서 경험한 순간이랄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의 중요성. 훗.

어쨋든, 잠시나마 즐겼던 Xkobo의 여운을 잊지 못해, 해당 게임을 윈도우용으로 포팅하기로 맘먹었었다. X Window에 C로 작성된 게임을 Win32환경에 Delphi로 포팅했다. 지금생각해보면 정말 무식한 포팅이었다. 모든 C코드를 손수 Pascal코드로 번역한거니까. 

그게 98년쯤의 일이니 12년전 얘기구나....

그러다가, 얼마전에 Mac OS X용으로 포팅했다. 사실  Mac OS X에는 이미 X Window 시스템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거의 그대로 컴파일하고 실행해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원래 코드가 워낙 오래된지라, 요새의 Mac OS X에서 컴파일할때 호환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몇줄 수정하고 애플스크립트로 묶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서 공개.


http://osxkobo.appspot.com/

이게 진정한 포팅이라고할 수 있지.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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