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랭 캠프 생활

허랭 스쿨라에서 내려 캠프에 등록하기 위해 Folkets Hus(마을회관)으로 이동하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금발의 백인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눈인사를 건네는데, 난 '설마 나한테 아는척하는건가?'라고 생각하며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 주었다. 지나치고 나서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는걸로 봐서 나한테 인사한 것이 확실한데다 어서 많이 보던 얼굴인거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은 스카이 험프리(Skye Humphries). ㅎㅎ 캠프에서 제일 처음만난 사람이 스카이인데 가볍게 인사를 씹어주었다니, 린디합퍼로서 대단히 실례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등록(Regi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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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kets Hus근처에는 몇개의 컨테이너 건물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Reception이다. 이 건물에서 각종 등록관련 업무를 하는데, 내가 도착한 시점에는 굳게 닫혀있었다. 오후 3시부터 접수관련 업무를 시작한다고 적혀있었다. 아침일찍 서둘러 출발해서 도착했음에도 그냥 멍하니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가슴 아팠다.

오후 3시에 문이 열렸고, 이름을 말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안내책자와 허랭캠프의 passport(명찰)를 준다. 이 패스포트(passport)로 캠프에서의 모든 일을 하기때문에 항시 지참해야한다는 접수안내자의 말씀이 있었다.

숙소확보(Bed Check-in)

숙소를 확보하기 위한 순서는 다음과 같다.

일반숙소(General Accommodation)건물 여러곳을 뒤져서, 아무도 쓰고 있지 않은 침대의 번호(예: G1-55)를 찾아서, Folkets Hus지역의 컨테이너중 하나인 V-Box로 간다. 자신의 캠프 패스포트와 침대 번호를 말하면, 침대에 걸어놓을 이름표를 주며, 그걸 자기 침대로 들고가서 걸어놓고, 이용하면 된다. 침대에는 베개, 이불, 매트리스(과연 이걸 매트리스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가 있는데 이를 덮을 베개보, 이불보, 침대보는 자신이 가져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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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의 모습은 위의 사진과 같다. 내가 묵은 곳은 학교 체육관 건물에 저런 간이 2층 침대가 빼곡히 채워져있다. 처음에는 그래도 통로 공간이 꽤 있었는데, 자리가 부족해지자, 저렇게 미로식으로 재배치 했다. 뛰어나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한밤에도 춥지 않게 생활할 수 있었다. 저 침대 하나하나가 2층 침대이고, 간이 조립식이라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뒤척이면 두명 모두에게 흔들림이 모두 전해진다.

내 머리맡 쪽에 옆으로 맞붙은 침대에는 파란 눈에 금발인 아리따운 소녀가 자리잡았는데, 이 아가씨의 습관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자는 것인지 항상 내쪽을 보고 곤히 자고 있곤 했다. 덕분에 자고 일어날 때마다 이 귀여운 팔뤄의 얼굴을 감상해줄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다리 쪽에는 신장 185cm가 넘어 보이는 아저씨가, 키보다 작은 침대 공간으로 인해, 뒤척일때마다 침대에 쿠당탕탕 헤딩을 하며 내 잠을 깨우곤 했었다.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생활하는 이들은, 속옷도 옷이라는 멋진 개념아래 남녀불문 속옷만 입고도 잘 생활해주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캠프 참가비용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반 숙소(general accommodation) 외에도 추가 비용을 내면 개별숙소(private)나 캠핑 숙소를 이용할 수 있는데, 만약 나중에 다시 오게 되면 몇명 모아서 개별 숙소를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 

사실 처음에 묵었던 곳은 Marina지역이었는데, 마리나 지역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급할 일이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일단 패스.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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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습장이 위치한 학교지역의 YumYum레스토랑에서 아침/저녁을 먹을 수 있으며,  일주일 이용 쿠폰을 900 SEK에 살 수 있다.

아침으로는 요거트, 우유, 치즈, 토마토, 과일등과 함께 빵을 위주로 먹는다. 저녁으로는 빵과 샐러드에 2~3가지중 선택 가능한 메인메뉴가 그날 그날 다르게 나와서 선택할 수 있다. 메인메뉴는 파스타 요리는 매일 있었던 것 같고, 생선 커틀릿, 소고기 볶음류등의 스웨덴식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한가지 메인메뉴에서도 감자/밥을 선택해 먹는 경우가 있었는데, 밥알이 우리나라 밥알과 많이 달라서, 그냥 감자를 먹는게 나은거 같다.
 
아침 저녁 모두 음료와 커피를 한잔씩 먹는데, 가져갈 때는 한잔씩만 가져가야 하지만, 나중에 따로 와서 더 따라가도 괜찮은 분위기 였다.

점심은, 그냥 건너뛰거나, 수퍼마켓에서 쿠키나 바나나등을 사서 간단히 해결했다. 수퍼마켓 건너편의 kiosk가 있는 곳에는 햄버거 세트등을 파는데, 여기서도 이틀정도 점심을 먹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맛이었다. 가격은 햄버거 + 감자튀김 + 탄산음료 세트가 60 SEK정도이다.

샤워와 사우나

샤워장은 몇군데에 있다고 하는데, 내가 묵은 체육관건물에는 지하에 남/녀 샤워장이 따로 있었다. 그리고, YumYum레스토랑 맞은 편에는 작은 사우나 시설이 있는데,  남자전용, 여자전용, 남녀 공용으로 시간을 나누어 이용할 수 있다. 늦은 밤까지 춤추고 온 다음의 시간은 남녀공용시간인데, 남자의 경우 부담없이 이용해 줄 수 있겠다. '설마 여자가 들어오겠어?'싶었는데, 한번은 정말로 여자분이 들어왔는데, 막상 여자분이 사우나에 같이 있으니, 내가 더 부담스러웠다.

일반 샤워장은 뜨거운 물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미지근한 물에 대충 씻어야 한다. 마리나(Marina)지역에는 그나마 더운물이 좀 나오는 샤워시설이 있는데, 2분에 5 SEK를 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화장실

화장실은 각각의 건물에 하나씩 있고. 남녀 공용인 경우가 많다. 딱 한명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쭈욱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마리나(Marina)에는 한곳에 3칸의 화장실이 있어서 여유로운 편이어서, 가끔은 그 곳의 화장실을 이용했다.

인터넷 이용

유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데, 체육관 건물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30분, 1시간, 3시간, 1주일짜리 인터넷 이용 티켓을 살 수 있다. 공용 PC를 이용하거나 개인 랩탑으로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다. 1주일 이용권이 120 SEK였던듯.

이상으로 허랭캠프에서의 생활에 대해 간략이 적어보았다. 이어서, 허랭캠프의 하루 일과에 대해 적어보겠다.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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