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2009 프로젝트, 첫번째 나라는 일본이었다. 원월드 세계일주항공권의 조건을 이래저래 맞추다보니 나리타 공항을 들렸다 가는 일정이 보였고, 비교적 익숙한(?)나라인 일본에 들러서 전체 여행에 대한 준비운동도 하고, 예전 추억이 남은 장소들을 되돌아 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라멘과 생맥주가 너무도 그리웠다.

이번 프로젝트의 응원차원이었는지, 오랜 친구인 최군이 일본여행의 앞부분 5박6일을 함께 했다. 최군과 함께하는 전반부에는 JR East Pass 5일권을 이용해서 일본 본섬(혼슈) 동북부를 종단하고, 최군이 돌아가고 혼자남은 후반부에는 도쿄에 혼자 남아 이곳 저곳 떠도는 일정.

즉, 최군과 함께한 일본여행 1부는, 일본의 동북부 일주. 계획도 많이 세우지 않고, 단지 숙소 위치 정보만 대충 확보한 뒤, 나리타 공항에 내려서 무작정 JR East Pass끊고 정처 없이 떠도는 방랑여행. 사실, 내 이번 여행 전체가 그러한 스타일이긴 하다.

그래서 결국, 5일간 자유로이 떠돌 수 있는 열차표 하나만 믿고, 매일 아침 즉흥적으로 결정한 목적지에 따라 이동한 경로는 다음과 같았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니?).


도쿄 > 키타카타 > 센다이 > 아오모리 > 아키타 > 타자와코 > 도쿄

센다이까지는 대략의 일정이 있었는데, 단지 구매한 열차표로 신칸센을 자유로이 탈 수 있다는 점과, 혼슈 최북단 도시까지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욕구에 힘입어, 아오모리까지 돌게 된다. 예전에 알게된 한 친구가 아오모리에서 살고 있다는 점도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았겠지만, 딱히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었으니 큰 연관은 없었다 하겠다.


키타카타(喜多方)의 라멘

최군이 어딘가에서 알아온 정보에 의해, 라멘으로 유명하다는 지역, 키타카타에 가기로 했다. 1차 목적지인 센다이 가는길에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정보와, 내가 라멘을 꽤나 먹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채택된 지역일듯.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쿄에서 4시간이상 투자해서 여기까지 라멘을 먹으러 가는건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나름 아무 특별한 목표의식없는 방랑 모드에 딱 부합되는 지역이라 아주 적합했던것 같다. 시오차슈멘과 소유멘을 주문했고, 역시 그리웠던 생맥주와 차항도 함께 먹었다. 저녁식사를 해결하고는 이미 시간이 늦어서, 해당 지역 근처의 첫번째 호스텔을 찾아 갔다.




이번 여행에서 빠질 수 없었던 에키벤(기차역 도시락)과 맥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칸센을 탈때면 언제나 마셔주기!


반다이 고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역 열차


목표 라멘집


일본의 생맥주는 최하 평균이상의 맛!


라멘집이 많은 것을 관광상품(?)화 한듯.


시오(소금)라멘은 처음 먹어봤는데, 앞으로는 그냥 소유(간장)라멘을 먹어야겠다.


소유라멘. 조금 뺏어먹어보니, 이 녀석이 맛이 괜찮았다.


이미 시간이 늦어 조용한 키타카타 라멘 거리.


라멘 거리의 가로등은 귀여웠다.


키타카타 근처에 있는 유스 호스텔을 어렵사리 찾아 갔다. 다다미 바닥이었고, 근처에 온천이라고 우기는 대중탕이 있어서, 그 짧은 시간에 꽤나 쌓여버린 피로를 풀어주었다. 숙소는 다다미에 3인실 쯤 되어보였지만, 우리 외에 남자 숙박객이 없었는지, 우리만 이용했다. 고원 지역이라서 인지 매우 추워서, 나도 자는 중간중간 잠이 깼고, 창가에서 잤던 최군은 바로 감기에 걸려주심. 고멘네~

센다이(仙台)

둘째날 이동한 센다이는 나름 큰 도시였다. 먹을 것으로는 규탄(소의 혀를 구워 먹는 고기요리)이 유명한 지방이었다. 또 마츠시마(松島)라는 섬들(군도)이 있는데, 이 섬들의 절경이 일본 3대 절경에 든다는 애기를 들은 것. 사람들의 의견은 3대절경을 기대하고 가면 실망하고, 큰 기대 없이 가면 볼만하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었다. 센다이 역의 관광정보센터에 쳐들어가서, 유스호스텔정보와 마츠시마에 다녀오는 방법을 설명듣고, 마지막 유람선을 타기 위해 마츠시마쪽으로 돌진.

마츠시마 유람선을 타고, 섬들의 절경을 감상해주었다. 유람선이 층별로 가격이 달랐는데, 우린 아무 생각없이 가장 저렴한 티켓을 그나마 할인권을 주고 1200엔 정도에 탔는데, 1층에만 있을 수 있는 티켓이었다. 아쉬웠지만, 2층에 있고자 500엔을 더낼 수는 없는 법! 그 돈으로 우리는 일본 새우깡에 맥주를 두캔(병)씩 마셔주었다.

내 느낌으로는 절경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풍경. 마치 무슨 수묵화를 보는 듯한 수수한 아름다움이랄까. 하지만 나같은 일반인으로써 과연 저게 어째서 3대 절경안에 드는 절대경치인지는 쉽게 이해할 수는 없다.

마츠시마 유람선을 돌고 내리면, 바로 앞에 즈이겐지(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라는 절이 있었고, 나름 볼만한 절이었다. 최군에게 행운의 5엔 찾아 던지고 소원빌라고 하고, 사람들 손씻는 물을 약수라고 얘기해서 마시게 해준 작은 기억이 남은 절이었다. (머 어차피 상관없지 않은가? 도쿄 아사쿠사 센소지에 가도, 한국사람들은 거의 다 그 물 마신다. 마셔도 상관없고 말이다.) 절 구경까지 마치고, 공중전화를 이용해서 유스호스텔 예약을 마치고, 센다이 역으로 복귀.

센다이역에서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저녁을 먹기로 해는데, 최군은 여기까지 온 이상, 규탄을 먹어봐야겠다는 입장. 난 규탄은 먹기 싫었고, 가격도 만만치가 않아서, 결국 따로 먹었다. 난 소바에 텐동세트를 따로 먹고, 최군은 사람들이 조금 줄 서 있던 가게에서 규탄을 시식했지. 맛은 괜찮았나 모르겠다. 내가 규탄의 맛에 관심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아는 최군은,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다.



유람선 선착장으로 이동하는 열차


마츠시마의 한 풍경. 계속 비슷한 풍경이 좌우로 연출 된다.


절경을 안주삼아 선상에서 아사히와 마츠시마 지역맥주를 즐겨주었다. 어디가나 빠질 수 없는 맥주 음주.


위의 사진은 최군과 쇼이치군. 쇼이치군은 센다이의 유스호스텔 같은방에 머물게 되어 알게된 나고야에 사는 대학졸업반 학생. 졸업을 앞두고 긴 여행중이라고.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였던데다 아직도 축구를 좋아해서, 이번 여행 직전에 한국 울산과 일본 나고야팀의 친선경기를 보러 한국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 직후인 이 때는 JR "청춘18세"티켓(JR 열차 전체를 탈 수 있지만 완행열차만 탈 수 있다)를 이용해 나고야에서 센다이까지 온 것. 열차만 14시간 탔다는군. 훌륭한 청춘이야. 우리도 이 티켓을 이용하려 했지만, 우린 이미 이런 열차여행을 감당할 수 있는 청춘이 아닌 관계로, 신칸센을 타게 되었다.

센다이에서 묵은 유스호스텔은, 아주 깔끔하고 심지어는 아름답기까지 한 일본식 가정집 같았다. 할아버지가 직접 모든것을 관리하는 유스호스텔이었던 같은데, 수려한 집안 곳곳의 장식에다, 특히 끝내주게 좋았던 오후로(욕탕)은 모든 피로를 날려주었다. 최군과 나는 이 오후로를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애용해 주었다.

아침은 아주머니가 정성것 준비해주신 (빵도 직접 구운것 같다. 설마 아니겠지...) 호텔식 아침식사. 일본식 아침을 기대했던 최군은 실망했지만, 난 그 정성스러운 느낌에 또 한번 감동. 이 유스호스텔의 이름은 도-츄-안(道中案, DOCHUAN). 쇼이치군의 말에 따르면, 이 유스호스텔은 일본 유스호스텔중에서 탑레벨로 랭킹되는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음, 일본은 유스호스텔도 랭킹을 매기나?)


센다이역


센다이역에서 센다이성으로 가는길에 있는 거리. 나름 유명한 관광 스폿인듯.


이 날 우리에게 걸려들어서 일일 가이드가 되어버린 센다이 여행자 쇼이치군.


센다이 성주였던듯.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나 머라나. 모자에 달린 초승달 모양의 장식은 꽤 폼나더라. 센다이 성은 오래전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성주변 터만 남아있었다. 돌로 쌓아올린 성터를 부수려면 어떤 전투력을 보유해야하는 걸까.


성주변에서 유명한 간식(?)꺼리. 센다이 성주의 아내(?)를 이름으로한 케익스러운 간식. 괘 달콤하니 맛있더라.


이건 쇼이치의 일본 관광책자에도 나와있고, 우리가 갖고 있던 한국 자료에도 나와있던 슈크림케익. 모양이 좀 만화에 나오는 그것 같은데, 어쨋건 그럭저럭 맛있는 녀석. 우리 같은 아저씨 입맛에는 조금 느끼했지만 말이다.


아오모리(青森)

이쯤 되니 신칸센 이용하는 요령도 늘었다. 시간표도 볼줄 알고, 역무원에게 어디까지 간다고 얘기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영어, 일어, 한국어를 각각 사용해 봤는데, 모두 아주 잘통했다.

언어에 대해 잠시 딴 얘기가 생각났다. 일본인과 대화할 때, 어설픈 일본어보다는 어설픈 영어가 낫다는 점 (유창하다면 일본어가 낫겠지만 말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근무할 때 느낀점이기도 한데, 일본인들에게 내 어설픈 일본어로 얘기할 때와 어설픈 영어로 얘기할 때의 반응이 확연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었다. 어차피 내 일본어와 영어가 수준이 비슷하게 어설프긴 마찬가지인데, 영어로 대화를 시도할 때의 응대가 더 친절하다는걸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영어로 시도하면 외국인 여행객이라는 점을 확실히 알 수 있어서 조금 더 친절한 반응이 나온다는 생각도 있었으나, 어차피 내가 일본어로 얘기한다고 해서 현지인의 발음수준은 아닐 것이기에 그건 아닐거 같다.

조금 고민하다가 내린 내 멋대로의 결론은 이러했다. 내가 일본어롤 얘기해서 상대 일본인이 못알아듣거나 대화가 어려운 것은 내가 일본어를 못하는 내 책임이지만, 영어로 시도해서 대화가 안될 때에는 그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책임으로도 분산되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다. 얘네도 우리처럼 영어공부에 목숨걸지만, 대화가 안되긴 우리와 매한가지. 따라서, 영어 회화가 시작되면 "정규교육상 잘 해야하지만, 실제로는 잘 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컴플렉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일본 생활 초기에는 일본어 회화상의 문제로 혹시나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한껏 발음 가다듬어서 영어로 대화를 시도 한적도 있다. 그럼 상대 일본인은 금방 꼬리를 내리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당시에는 몇번 그러다가, 이것도 좀 치사한 방법이고, 내가 앞으로 계속 일본에 있을건데 이러면 안되겠지 싶어서, 일본어로 더 노력했지만 말이다.

딴 얘기는 접고, 어쨋건 모든 언어가 바디랭귀지로 통했다는 점이 관건. 한국어로도 잘 통하는 점은 재밌었다. 역무원에게 다가가 내가 한말은 이랬다.

"안녕하세요, 신칸센으로요, 센다이까지 가는 티켓 주세요."

말이 한국말이지, "신칸센", "센다이"을 강조해서 얘기 했으면 목표 달성이다. 역무원아저씨도, 몇시꺼 몇명이나고 확인을 하지만, 이 상황이 되면, 아예 열차 시간표를 내 앞으로 들이밀고,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확인하며 물어본다. 그럼 "OK!"하고 끄덕이며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하면 대화 종료. 어차피 영어나 일본어는 어설픈데, 확실한 한국말로 어감을 담아서 얘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싶었다.

사실 외국에 나갔다고 해서, 한국인인 내가 매번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야한다는 상황도 우습고 말이다. 앞으로 영어가 잘 안통하는 다른 나라에서도 시도해볼 방법이다.

아무튼 그렇게 멀리 아오모리까지 달려갔는데, 날씨가 추운것은 물론이고, 눈이 끔찍하게 내린다. 눈바람에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다. 관광정보센터에서 유스호스텔 정보를 물었는데, 시원치 않은 답변이 돌아왔다. 내가 원한건 자세하게 오가는 방법과 예약까지였는데, 이 아주머니 메모지에 유스호스텔 전화번호적어서 넘겨준다. 어설픈 일본어였기 때문일까, 내 소심한 태도 때문이었을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어 살짝 좌절중인 상황이었다. 아니면 내 외모와 일본어가 너무 일본인 스러웠기 때문에 그정도의 정보로도 충분했다고 여긴 것일까?

답답하게 보다못한 최군이 나섰다. 그 어설픈 영어와 허접 발음을 내세우며 잘도 떠든다. 아니 이게 왠일? 응대 아주머니 완전 친절해준다. 쳇. 결국 호스텔의 예약을 마쳤고 가격정보와 교통편도 알아냈다. 대단하다 최군! 놀랍다 그 당돌함.

사실 난 여기서 최군과 나의 대조적인 성격이자, 내 문제점을 절실히 느꼈다. 난 너무 소심해서 원하는 점을 속으로만 끙끙 앓으며 혼자 해결하려 고생한다는 점. 당당히 도움을 받을건 받고, 요구할건 요구해야하는 건데 말이다. 그들은 관광객에게 원하는 관광정보를 주는게 일인 사람이고, 관광객은 당당히 그걸 원할 수 있는건데 말이다.

관광정보센터에서 설명을 듣자하니 아오모리에서 유일한 유스호스텔은 아오모리 역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 들어가야 하며, 버스역에서 또 픽업을 해서 숙소까지 이동해야했다. JR East Pass로는 버스를 무료로 탈 수는 없어서, 추가 요금을 내야했으며 오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밖에 나와 보니 저가 비지니스 호텔들이 보였고, 혹시나 한군데 들어가보니, 트윈룸을 이용하면 1인당 유스호스텔 도미토리 요금보다 조금 비쌌고, 교통비를 빼면 훨씬 저렴한 것이었다. 결국, 그냥 비지니스 호텔 트윈룸을 이용. 사실 나야 혼자 돌아다니므로 경비절약상 호스텔을 이용하는게 맞겠지만, 둘만 되도 트윈룸을 이용하는게 나쁘지는 않겠다 싶더라. 어쨌건 이때부터는 호스텔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해당 비지니스 호텔의 체인점을 이용해줬다.

다음날은 아오모리의 모 전망대에서 아오모리항 주변의 경치를 관람했다. 찬바람이 매우 거세서 꽤나 추웠다. 새하얀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눈도 부시고. 근처 아오모리시립 수족관에서 어린아이처럼 물고기 구경도 했다. 아오모리에서 맛있는 사과를 먹었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먹은 사과는 별로 맛이 없었다. 제 철이 아닌겐가?


이건 완만카(one man car)라고 불리우는 JR열차인데, 2량짜리 열차에 (심지어 1량짜리 열차도 있었다) 승무원이 앞문에만 있다. 버스처럼 승차요금을 승무원이 정산한다. 따라서 맨 앞문으로만 하차를 한다. 시골 기차역에는 요금정산게이트가 없기 때문인거 같다. 원맨카이지만 승무원은 3명인듯.


아오모리는 너무 추워서, 살짝 돌고, 바로 아키타로 이동. 아오모리에서 아키타까지는 신칸센이 없어서 급행열차를 이용했다. 그래도 맥주는 빠질 수 없는 법!

아키타(秋田)

아키타에 저녁시간에 도착했지만, 숙소를 잡는데 망설임 없이 저가형 호텔을 바로 잡았기 때문에 거리를 좀 떠돌 시간이 있었다. 호텔 프론트에서 라멘집하나 추천받아서 찾아갔다. 아키타는 생각보다 볼 것이 많은 것 같은데, 살짝만 보고, 타자와코라는 호수로 이동하기로 했다.




무슨 라면순위 대상을 받은 적이 있는 가게인듯. 중화소바식 라멘이라서 내 입맛에는 너무 짰다. 하지만 면발은 아주 쫄깃 쫄깃!


저쪽 바다를 건너면 북한이라는 생각에 잠시 감상에 젖어보려 했지만, 내가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며칠 후에 동경의 호스텔에서 프랑스인 친구로부터 왜 너네 남북한은 서로 오갈 수도 없고 분명 다른 나라인데 똑같이 한국이라고 불리우냐며 나라 이름을 바꿔야 하는거 아니냐고 물어왔는데, 막연히 우리는 통일을 원한다고 답해주었다. 흠, 근데 '내가 정말 통일을 원하나?'라고 잠시 생각해봤지만, 골치아파지므로 그냥 회피.

아무튼 아키타에서 정서쪽 바다를 바라보며 저쪽이 북한이구나 하는 감상은 젖으려다 말고 말았다.


아키타의 해안 전망대.

타자와코(田沢湖)

아키타에서 시간을 잘 맞추기 어려워 어렵사리 뛰어다니며 간신히 신칸센을 타고 타자와코로 향했다. 일본에서 가장 수심이 깊다는 호수. 지역 버스까지 이용하며 어렵사리 도착한 호수는 넓었다. 때마침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해서, 조금 더 구경하고나니 비가 많이와서, 가보고 싶었던 호수 반대편까지는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갔다 하더라도 비 때문에 아름다운 구경은 못했을거라고 위안했다. 나로써는 이번 종단 일정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 분화구의 호수로, 전면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기 때문인지, 물결없이 고요했다. 물이 맑아서 바닥이 들여다 보였는데, 깊은 수심덕분에 거리별로 다양한 색상이 연출 되었다.











타자와코, 저 호수를 바라보며, 내가 이번여행을 통해 저렇게 마음이 넓고 깊고 고요하며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파도치는 날이 오면, 저 호수의 고요함을 떠올리며 평온해지겠노라고.

이렇게 일본 혼슈 동북부 일주(?)를 마감하고, 도쿄로 출발. 돌아오는 신칸센, 역시 빠질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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