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2/24 퀘벡여행중 있었던 일 (2)
  2. 2009/02/18 Randy Pausch Lecture: Time Management
  3. 2009/02/12 내가 하지 않을 일들 (2)

2004년 초가을에 토론토 - 오타와 - 몬트리올 - 퀘벡시티를 렌터카를 빌려 운전해 여행했던 때가 있었다. 편도 거리로는 약 900Km이니, 서울-부산을 2번 왕복한 거리를 두명이서 교대로 운전하며 여행한 셈이다. 학생인 친구도 있고해서, 차안에서 숙박하는 등의 초 저예산 계획으로 고생한 여행이다. 장거리 직선 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써본 처음이자 지금까지의 마지막 경험이었다. (깜빡이 스위치 옆에 있는 크루즈 버튼을 누르면, 엑셀레이터에서 발을 떼어도 차가 정속주행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80KM로 세팅해놓고 악셀에서 발을 떼고 양반다리를 한채 운전할 수 있다.)

네 명중에 아예 운전경험이 없는 친구도 있었고, 국제면허증이 없는 친구도 있어서, 나랑 한 친구가 장거리 운전의 고행(?)을 분담했었다.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데, 어제 밤에 문득 한가지 일이 떠올랐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프랑스언어권인 퀘벡시티에서 여행을 마치고 토론토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는데, 내 생애 최대 폭우를 만나게 되었다. 다행히 여행은 끝내고 차로 이동중인 시점이었지만, 비가 너무도 많이 내리는 나머지, 차창 와이퍼를 최고속으로 움직여도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퀘벡시티의 도로 표지판은 모두 프랑스어로만 적혀있어서, 표지판으로 길찾기도 어려운데, 그나마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 게다가 한술 더 떠서 고속도로 찾는 길을 잃고 말았으니... 날은 이미 저물었고, 한적한 시골마을이라 가로등도 보이지 않고, 대체 어디로 가야 고속도로를 탈 수 있는걸까 해매는 상황을 전혀 모르고 쓰러져 자고 있는 동행들을 보니 서럽기까지 했다.

어둡고 한적한 시골마을을 헤매이다, 멀리서 보이는 반가운 간판을 발견했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캐나다의 저가(?)커피 체인점, 팀 홀튼(Tim Hortons)을 발견한 것이다. (토론토에서도 팀홀튼의 베이글에 프렌치바닐라등으로 점심을 떼우곤 했었다) 저기라도 찾아가서 길을 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가까이에 차를 대고 문앞으로 뛰어갔다. 그 10여미터도 안되는 거리동안 맞은 비만으로도 온몸이 홀딱 젖은 폭우였다.

가까이 가보니, 이미 시간이 늦어 영업 종료하고, 안에서 청소하고 있는상황. 지도 하나들고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며 문열어달라고 했다. 문앞으로 다가와 문의 유리를 사이에 두고 내게 말하는 아르바이트 점원의 말, 입모양만 보였지만 아마도 "영업 끝났어요"였을테지. 홀딱 비에 젖은 생쥐모습으로 뭔가를 말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결국 문을 열어주었고, 나의 얘기를 들어주었다. 들어와서 보니, 이 아르바이트생은,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어린 남자애 였는데, 이 동네에 살지만 고속도로 타는 길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알 필요도 없었겠지.

포기하고, 고맙다고 인사하며 뒤돌아서려던 찰나, 이 알바생이 나를 부른다. "잠깐만요".

그러더니, 어딘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해당 고속도로를 타는 법을 물어봐주는게 아닌가. 통화하며 내게 설명해주기 답답했는지, 내게 핸드폰을 건덴다. 웁스! 받아보니 알바생의 어머님. 다행히 이 어머님도 영어를 구사하셨지만, 내 영어실력으로 바디랭귀지 없이 의사소통해야하는 전화통화는 어려운일인데... 어쨋건 지금 일단 길을 찾고 봐야하니 묻고 또 물어서 고속도로 방향을 알아듣게 되었다.

결국 그렇게 도움을 받고 고맙다고 인사하며 나오는데, 그 학생의 얼굴이 너무 선해보였고,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그 위험한 나라에서 늦은 밤중에 동양인이 불쑥 쳐들어와서 놀랬을 법도 한데, 작으나마 호의를 보여준게 아직도 기억에 나는거보면 당시 꽤나 고맙게 느낀 일임에 틀림없다. 사실 길하나 알려준 작은 일이지만 말이다.

어쨋건 여행중에는 여행객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을 만나가 마련. 한편으로는 소매치기등 악의를 품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말이다. 이번 여행에도 이런저런 모험이 가득할테고, 또 호의와 악의의 사람들을 스쳐만나게 되겠지. 어려운 일도 잘 헤쳐가고 마음 따뜻한 인정을 느끼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 참! 아직 얘기 안했지? 이번에 2월달까지 출근하고 3월부터 잠시 쉬기로 했다. 현재 계획은 6개월간 쉬면서 여기저기 여행 다닐 예정. 불경기와 열악한 환율조건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행중. 기대되는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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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강연의 동영상이지만, 아이팟 터치에 넣고 다시 본 기념으로 블로그에도 남겨놓는다. 중간에 대학원에서의 2년 비용을 잠시 언급하는데, 나도 대학원 진학에 대해 고민할 당시에는 등록금등의 비용으로 환산해서 판단했던 것 같아 살짝 부끄러웠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2년이라는 "시간"에 걸맞는 가치가 있는 것이었느냐겠다.  시간관리의 핵심으로 스티븐 코비의 4분면 관리를 강조했는데, 난 GTD쪽에 더 맞지 않나 생각중. 하지만 GTD던 4분면이던, 어느것이던 간에 자신에게 잘 맞는 "시스템"을 갖추는게 핵심일듯.

덧붙여서 "마지막 강의"도 임베드!




이 두 동영상이 최근의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어진 나의 결정에  그 "내 시간"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들을 채워넣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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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지 않을 일들

2009/02/12 15:02 from 일상
어제 밤에 KBS에서 하는 "아프리카 맹수"관련 다큐멘터리를 잠시 보았다. 참 볼만하구나 싶을정도로 멋진 영상도 많았다.

하지만, 한가지 마음에 걸렸던 것은, 맹수 사냥 관광에 관한 장면이었다. 북미나 유럽사람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맹수 사냥 관광"을 온다고 하는데,  하는 일을 보아하니, 전문 사냥꾼 틈에 일반 관광객이 끼어서 함께 맹수를 추적하고 돌아다니다 맹수를 발견하면, 관광객에게 최종사냥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석궁같은 화살이나 총을 이용해 사냥한다고 하는데, 화살이 흥미의 목적(?)에서 더 유용히 활용된다고 한다. 혹시나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주위의 전문 사냥꾼들이 마무리 사격을 가한다. 이 사냥감 맹수를 공급(?)하기 위한 맹수 사육장도 있다고 한다. 진짜 야생 맹수는 아닐 수 있는거지. 사냥감을 공급하기 위한 맹수 사육.

맹수도 나름의 생명으로 자신의 터전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건데, 사람들이 자신의 유희를 위해 저 짓을 하고 다니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러고선 사진이나 가죽등의 기록을 남기고선, 돌아가서는 자기가 사자등의 맹수를 손수잡았다며 허풍을 떨며 두고두고 자랑하겠다는건가? 본인에게는 스릴넘치는 짜릿한 경험일지 모르겠지만, 전혀 좋아보이지 않았다.

나는 나중에 시간과 돈이 충분해 진다하더라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어제부로 추가됐다. (어차피 충분한 돈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런 걱정(?)도 필요없지만 말이다)

  • 다이아몬드 구매
  • 스포츠카 구매
  • 유희 목적의 사냥

그 외에도 많겠지만, 일단 위의 것들은 사거나 하고 싶어지더라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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