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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1 world2009: 캐나다, LindyBout III 참가 후기 (2)
  2. 2009/04/21 world2009: 캐나다, 식생활. (2)
지난 주말, 캐나다 서부지역의 린디합 경진대회인 LindyBout III에 참가했다. 매우 지역적이고 조촐한 행사인거 같아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볼거리가 많아서 흐뭇했던 행사다. 토론토쪽에서도 참가하는 사람도 많았고, 나름 캐나다 지역에서는 꽤 큰 행사인듯.

아무리 같은 춤을 추는 사람들이지만, 서울과는 확연이 다른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고. 수준급의 라이브 밴드의 연주를 들으며 훌륭한 댄서들의 즉흥 공연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반면, 힘든 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이름 외우기. 난 서울에서도 닉네임 물어보며 다니는 스타일은 아닌데, 얘네들은 거의 꼬박꼬박 통성명하고, 그 다음에는 꼭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한다. 난 그들의 이름을 들어도 잘 못알아듣겠는데다가, 내가 보기엔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기억하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같이 춤추면서 이름도 모르고 지내는 것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 서울에 돌아가면 이제부터라도 닉네임 꼬박꼬박 챙겨물으며 기억하고 다녀야겠다.

아, 한가지 소득이 있다면, 이제는 춤을 권할때 하는 말인, "Would you like to dance?"가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




사회자 마크. 스웨덴에서도 종종 사회봤던 아저씨인데 여기서도 보여서 깜짝 놀랬다. 알고보니 시애틀에서 살고 있고, 시애틀이나 이쪽에서 하는 행사 사회를 자주 보는 것 같아. 그럼 시애틀에서 하는 캠프 지터벅에서도 분명 다시 보게 될듯. 춤도 꽤 추는 편이고, 이쪽 세계를 잘 알아서 사회도 더 잘 보는거 같다.



최근 서울에서도 추던 스윙라인댄스를 이사람들도 추던데, 스타일은 약간 다른 느낌. 나도 함께 추고 싶었다구요.



셋째날 있었던 퍼포먼스의 하나. 춤사위들이 아주 훌륭하더라. 의상도 멋지고.




맨 왼쪽은 누군지 모르겠고, 가운데는 캐런, 오른쪽은 이와나. 캐런과는 처음에 춤이 너무 잘맞아서 친해졌었는데, 나중에는 좀 거리감이 느껴졌다.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 ㅋㅋㅋ



쉬는 시간에 DJ가 나이트용(?)음악을 틀어줬는데, 몇몇이 나와서 막춤을 선보여줬다. 화끈하게 잘들 흔들며 잘 노는 모습이, 역시 이들은 춤꾼이구나 싶었다. 맨 왼쪽에 청바지에 회색셔츠 입은 팔뤄가 가브리엘인데, 린디도 잘추는데다 솔로댄스까지 공동 우승하고, 저런 막춤도 끝내주게 소화해 내더군. 지나갈 때마다 넋놓고 쳐다봤다. 린디 한 곡 추었으나, 다시 홀딩 신청하기는 버거운 상대였다. 마지막날 밤에 파트너 블루스도 참가해서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그건 잠시 후에 다시 적어야겠다.



솔로 재즈 댄스 결승 모습. 서울에서도 고수들은 멋진 솔로 댄스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기는 조금 더 폭넓고, 또 관객들도 잘 즐기는 거 같아. 라이브 재즈 연주에 맞춰 자기 몸으로 연주하는 댄서들의 즉흥 공연은 한참을 넋 놓고 쳐다보게 할 뿐. 가운데 살짝 보이는 가브리엘을 찍은건데 가리는 분들이 많으시군. ㅎ
 
 


에릭과 줄리. 리더인 에릭과는 강습날 화장실에서 처음 만났다. 내가 큰 일을 보고 나왔는데, 에릭이 밖에서 급한 상태에서 한참 기다렸나보더라고. 내가 나오자 화가 났었는지, 아니면 가볍게 툭 던지는 농담조의 말이었는지, '안에서 잔거냐'고 궁시렁 거리고 들어가더라고. 뭐, 암튼 서로 별로 좋은 첫인상은 아니었지.

한편, 줄리와는 같이 강습듣고 저녁때 춤추면서 안면 트게 됐다. 알고보니 이들은 커플인듯. 마지막 날, 조금 이른 시간에 일찍 짐을 싸서 나가길래, 왜 그리 일찍 가냐고 물었더니, 지금부터 10시간 운전해서 가야한다고 하더라고. 응? 어디 사는데? 물었더니 캘거리에서 왔다고 한다. 록키 산맥있는 재스퍼 근처의 작은 도시에서 왔나보더라고.

그랬더니, 첫인상 좋지 않았던 에릭이 내게 먼저 말을 걸었다. "너 여기 여행하러 왔다고 했지? 그럼 록키도 보러가겠네?"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오거든 꼭 연락하라며 핸드폰번호를 적어준다. 연락해서 보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건 오게되면 연락하라는 그 말 한마디에 괜한 친근감이 더해졌다. 그래 우린 해우소에서 만난 사이잖아. 일단 페이스북 친구 추가.

줄리를 비롯해서, 조금 친해졌다싶은 팔뤄들 붙들고 기념사진 찍었다. 나에겐 그야말로 기념적인 일이잖아. 여기까지 와서 캐내디언들하고 춤추고 가는거.




가장 친근하게 대해줬던 키 185쯤의 제시카. 내가 자기를 "키 큰 금발"로 기억할거라길래, '키가 큰건 분명하지만 금발은 중요하지 않고, 친근하게 대해준걸 기억하겠다'고 했더니 좋아했다. 내가보기엔 블론드나 버넷이나 둘다 노랑머리일뿐이지. 저 사진의 나는 까치발로 선 상태. 제시카는 날 위해 무릎을 조금 굽혔다.


밴쿠버 도착 첫날, 끔찍히도 멀리까지 갔던 랭리(Langley)에서 만났던 브릿. 그녀도 시애틀 지터벅 캠프에 간다고 하니, 거기서도 만날 수 있을듯. 브릿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잭앤질에 출전했는데,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나보고는 왜 출전하지 않느냐고 묻길래, 나는 쑥스러워서 안나간다고 대답했더니 브릿이 하는말, "You dance, you're not shy"라고.

듣고보니 맞는 말이네. 음... 근데 난 좀 shy한 댄서야.
 

에릭(또다른 에릭)과 에디나. 이들은 밴쿠버의 전문강사. 에릭은 모든 부문 다 결선진출한거 같고, 그중에 하나는 우승했다. 에디나도 결선은 다 진출했는데, 아쉽게도 우승은 못한듯.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해서 옆에서 보는 나조차 안쓰러웠을 정도.


헤이즐은 무뚝뚝한 표정에 다부진 골격이, 북미사람과는 조금 다른 인상을 보였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왔다고. 여기는 휴가중에 스키타러 왔다가 때마침 행사가 있길래 참여했다고 한다. 스톡홀름이라고 하면 나름 친근하잖아?



개인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던 리더. 춤도 수준급이고, 동양인 스럽지 않은 골격에다가 잘 생겼다. 일본계 혼혈 캐내디언인가? 이번 대회의 가장 멋진 리더로 내 맘대로 선정.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타케노우치 유타카 닮았어.


이번 행사의 가장 멋진 팔로워는 역시 가브리엘. 코캐시언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녀였던것 같다.

아참, 가브리엘은 파트너 블루스분야도 결선에 진출했는데, 블루스답게 느끼한 음악에 갖가지 유연한 몸동작을 보여줬다. 우승자를 뽑는 마지막 퍼포먼스 타임에서는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더니 이래저래 움직이는 동작을 취했다. 뭐하는 건가 시선고정하고 쳐다봤는데, 안에서 보라색 속옷을 꺼내더니 휘둘르고는 파트너의 목에 걸고 질질 끄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관객들 모두 환호성을 내질렀고, 결국 가브리엘 커플이 우승.

사진이 왜 없냐고? 넋놓고 바라보느라,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어. 

그나저나 고작 2박3일 춤춘건데도 온몸이 뻐근하다.

꽤 지역적인 행사인데도 이렇듯 신나게 잘 놀 수 있었으니, 나머지 행사는 얼마나 즐거울지 기대도 되고, 또 체력에 대한 걱정도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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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2009: 캐나다, 식생활.

2009/04/21 15:53 from trip
여기서는 1달 조금 넘게 방을 하나 빌려서 생활하고 있다. 이제 딱 열흘 남았군. 대부분의 식사를 집에서 해결하고 있다. 아침은 시리얼과 토스트, 점심은 라스프베리 잼을 바른 베이글 도시락을 간단히 먹는다. 대신 저녁을 몰아서 크게 먹는 중. 아침이야 한국에서도 많이 먹는 편이 아니어서 문제가 없었는데, 처음엔 점심이 조금 부족했다. 대신 저녁을 조금 일찍, 그리고 많이 먹었지.

직접 밥을 해먹기는 수년 만이라 반찬도 뭘해야할지 모르겠고, 설겆이 시간도 오래걸리고 했었는데, 한 1~2주일 지나니까 식단도 대충 고정되고, 설겆이 속도도 빨라졌다. 냉동식품을 오븐에 구워 먹는거라, 요리라고 하긴 뭐하지만, 어쨋건 잘 챙겨먹고있다는거.

아래가 보통 먹는 저녁식단.



마카로니, 으깬감자샐러드, 오이, 치즈, 계란후라이, 오븐에 구은 (조리된) 핫윙. 그리고, 캐나다의 몰슨 맥주. 생각보다 맥주맛이 훌륭해서 놀랬다. 쌓아놓고 한캔씩 먹는중이지. 이제 다 떨어져가지만 말이다.  맥주캔 크기를 보면 알겠지만, 식사량이 어마어마한데, 저렇게 먹고 디저트로 숭늉과 아이스크림을 또 먹는다.



가끔은 스테이크도 먹는다.

장보다가 보니, 쇠고기가 꽤 싸더라고. 안심스테이크 AA급이 300그램에 캐나다달러 3불이 조금 넘는거 같다. 4000천원정도에 스테이크니 괜찮다 싶어서, 가끔 사다가 먹고 있다. 난 미디엄웰던을 선호하는 촌스러운 입맛인데, 처음에는 레어로 구워져서 실패. 두번째는 너무 웰던, 세번째는 그럭저럭 미디엄웰던에 가깝게 조리해냈다. 캐나다를 떠나기 전에 미디엄 웰던에 성공할 수 있을거 같아.

한국에서 출발할때의 몸무게에서 2~3Kg정도 늘어난거 같아. 3Kg증량 채우고 이동 시작해야지. 앞으로는 실컷 먹고 다니기 쉽지 않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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