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댄다

2009.06.17 18:17 from swing

내가 린디합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 쾌활한 즐거움 때문이다. 린디합을 춤추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 심지어 덜떨어져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한편, 살짝씩 살펴본 다른 커플댄스의 얼굴표정은 진지하다 못해 심각해보이기까지도 했었다. 뭐가 그리도 진지하신건지. 스윙댄스의 밝음은 아마도 스윙재즈의 특성과도 연결되는 속성인거 같다. 그저 밝게 바라보는 것이지. 모가 그렇게들 신난다고...

사진은 프랭키 파티에서 춤추는 동안 찍힌 것 같다. 파트너는 몬트리올에서 온 아만다. 내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크게 웃고 있는 중인거 같다. 내가 춤추다 저렇게 웃는 것은 아마도 대단히 호흡이 잘맞았거나, 아니면 아주 우스운 실수를 했을 때이다. 아마도 후자의 상황일 확률이 크다. 난 저런 우스꽝 스러운 상황의 웃음이 너무 좋다. 그것이 취미로 즐길 때의 특권이기도 할테고. (어우, 공연때 실수라도 해봐...)
 
저 자세만으로만 봐서는 무슨 동작 전후인지 모르겠다. 스윙아웃 전후로 보기에는 자세가 너무 높고, 언더암턴 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마주 보고 있고, 노래 전주중일 때로 보기에는 커넥션이 없고. 흠, 사뭇 궁금하지만, 어쨋건 중요한 것은 폭소하고 있다는 것.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1 : 댓글 2
DSC_5128
DSC_5134
DSC_5138
돈햄턴 할머니와.



스윙의 본고장 미국에서, 그중에도 핵심일 뉴욕에 왔다. 맨하탄 46번가에 있는 Swing46이라는 바에 찾아갔는데, 원래는 일반 재즈바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짤막하게 스윙라이브연주에 소셜댄스타임이 있는듯. $12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몇곡 추지도 못하고, 거의 짜증이라할만큼 실망했으나, 그 모든 것을 날려주는 소득은 돈햄턴 할머니를 다시 만난것. 할머니의 귀여운 춤도 구경하고 말이다.  (돈햄턴 할머니는 허랭2008에서 가장 큰 감동을 주신 분)

북미애들과 춤추다보면 참 부러운 것이, 이들은 가사를 다 알아듣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춤을 춘다는 것이다. 노래며 박자도 얼마나 잘들릴까. 우리는 우리음악에 맞는 커플댄스가 없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해외원정을 다녀보니, 서울만한 곳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려 하고 있다. 물론 프로나 챔피언들을 비롯한 수준급의 댄서들은 아무래도 월등하지만, 분명한 것은 평균치는 서울의 수준이 월등히 높다는 것. 어떻게 보면 서울 사람들은 미친것 같다. 뭐하나 하면 뭘그리 열심히들 잘하는지... 서울은 아마도 미친(!) 도시일지도.

참, 돈햄턴 할머니와도 한곡 추었던, 흑인 보컬의 춤은 대단했다. 흑인 특유의 바운스와 리듬감, 그리고 음악을 파도타기하는 재치 넘치는 몸짓들. 패턴은 별거 없다. 온몸으로 표현하는 음표들을 보며 눈을 뗄 수가 없었지. 어쩌면 내 맘 깊숙히 바라는 춤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와 함께 출 때의 돈햄턴 할머니는 어찌나 귀여우신지.

언젠가 그 흑인 처럼 몸으로 연주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2



음, 빅애플... 심샘도 잘 못따라하는 내가 이걸 따라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일단 해보는거다!

동영상에는 허랭에서의 강습덕에 나름 친근했던 요한나 커플도 보이는군. 역시 프로들의 간지는 예술이다.

엔조이스윙의 특강, 째쌤의 빅애플, 오는 10월 11일 코엑스 아셈광장에서 하는 열린스윙때 즉흥 공연을 하려나보다. 절반인 20쌍만 하더라도 볼만할 거 같아.

TAG 스윙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0

8월29일 동춘스윙팀 공연

2008.09.03 17:57 from swing
(update: 정면에서 찍은 동영상으로 교체. 음악싱크도 맞는듯)



"스파이와 구리다" 공연 동영상. 역시 그들의 간지는 아무나 따라하는게 아니었구나 싶지만, 그래도 공연팀에서의 첫 동영상이니 기념으로 남길 수 밖에.

아래는 그날 기념 사진중 한컷. 남녀 비율이 훌륭하지?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G 스윙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7


"스카이와 프리다"의 2007년 ULHS공연동영상.
현재 "스파이와 구리다"가 2008년 서울에서 재연 공연을 위해 맹 연습중.

일단 자켓은 샀는데, 저 간지는 어떻게 따라할지 걱정중이라는 소식.

저들은 스윙아웃만 돌아줘도 간지가 좔좔 넘쳐흘러주신다.

일단 저들의 표정만이라도 따라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TAG 스윙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2
특강

거의 매일 밤 이브닝 클래스가 있고, 수요일에는 Cultural Day라고해서, 강습은 한타임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각종 특별활동(?)을 한다. 오픈 클래스여서 그냥 때맞춰 가서 참석하거나, 몇몇 행사의 경우 Folkets Hus의 공지사항 게시판에 붙은 Sign-up sheet에 이름을 기재하고 참석하면 된다.

Jazz 음악의 이해와 역사

수요일 낮과 밤에 각각 1시간 정도씩 재즈 음악의 이해, 재즈 음악의 역사에 대해 특강을 해주었다. 스웨덴의 드럼 연주자가 설명해주었는데, 이해 시간에는 주로 재즈 음악의 구조에 대해 설명해주고 샘플 노래를 들려주었고, 역사 시간에는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역사적인(?) 동영상들을 하나둘씩 보여주며 각 시대의 특징과 인물들을 소개해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one Football

수요일 Cultural Activity 시간에 했던 축구 게임이다. 이게 어느 지역 컬쳐일지는 알 수 없지만, 얼굴에 종이로 만든 꼬깔콘을 쓰고 축구를 한다. 꼬깔콘을 안대 처럼 써서, 눈을 가리는데, 꼬깔콘의 머리부분이 뚫려있어서 아주 좁은 시야를 확보해가며 축구를 할 수 있다. 공이 바로 옆에 있어도 못찾고 두리번거리는 광경의 재미가 일품이었다. 다들 꼬깔콘을 쓰니까 축구하는 자세가 똑같아지고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르헨티나 탱고 입문


블루스 파티가 있는 화요일 밤, 파티 전의 이브닝 클래스 특강이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커플이 강습했는데, 두분의 간지가 정말 예술적이었다. 남자는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멋있고 매력적인데다, 여자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정말 대단한 미녀였다. 남미 사람들이 멋지긴 멋진가 보다. 탱고가 원래 그런건지, 아르헨티나 탱고가 그런건지, 남여가 홀딩한 자세를 측면에서 봤을때 A자의 양변이 되도록 서로 가슴을 강하게 맞대고 움직이는데,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조금 더 강하게 밀어주면 중심이 잡힐거 같은데, 아무래도 여자분들은 좀 민망해 하는듯.

블루스 파티에 참가할 복장으로 아름답게 차려입은 팔뤄분들이 종종 있었는데, 홀딩할 때 향긋한 향기도 나고 포근하고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다, 헤헤.

아, 나중에 보니, 이 아르헨티나 커플은 린디 강습을 듣고 있는거 같았다. 제네럴 시간에 린디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무리 탱고 강사라고 하더라도 린디합으로는 어색한 자세를 선보여주어서, 보기 즐거웠다.

돈 햄턴(Dawn Hampton) 특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윙댄스의 원로인 돈 햄턴 할머니는 1928년 생이다. 지금은 연세가 있으신만큼 사진에 나온 모습과는 아주 초큼 다른 꼬부랑 할머니시다. 두 클래스 규모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앞자리로 힘겹게 걸어나오셨다. '저 할머니가 무슨 강습을 해주시려는거지?' 궁금해하는 중에, 이 할머니가 신발을 갈아신는 거였다. '어라, 저건 댄스화인가 보네?'

CD플레이어의 문제로 음악과 댄스는 조금 뒤로 미뤄졌고, 긴 한 말씀이 있었다. 요약하면,

어느 누구에게나 잠재된 댄서가 있다. 음악을 느끼고(Feel, just feel it), 음악이 시키는 대로 마음껏 움직이며 춤추며, 잠재된 댄서를 깨워야 한다.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는 스텝들은 다 갖다 버리고, 그저 음악을 느끼라.

이런 내용이었던거 같다. 그러고는, 음향장비가 정리되어 준비가 되자, "Basin Street Blues"가 흘러나왔으며, 여기에 맞추어 솔로댄스를 보여주셨는데, 이는 내 글 솜씨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마지막까지 온몸으로 연주하고 노래와 춤이 끝날 때, "Basin Street"라고 큰 목소리로 외치시는 순간에, 감동의 전율이 몰려와서 그 때까지 고여있던 눈물을 쏟을 뻔 했다.

무언가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 흘린적이 언제 있었던가 싶다. 이번 허랭캠프에 가장 값진 시간이었다. 이런 춤을 출 수 있다면, 아니 보고 느낄 수 만 있더라도, 춤추고 있는 보람과 행복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때의 동영상을 구할 수 있다면 올리고 싶지만, 아마도 구할 수 없을 것 같고, 또 실제 볼 때의 감동은 없을 것 같다. 대신 basin street 영상을 걸어 놓는다.





이브닝 이벤트

블루스 나이트, 캬바레, Fast feet competition, 씸 파티등 그날 그날의 이벤트가 있었다.

캬바레(Cabaret)

캬바레하면 연상되는게 따로 있어서, 대체 캬바레가 뭘까 궁금해 했는데, 알고보니 "장기자랑"시간이었다. 아무나 짤막한 개인기나 단체기(?)를 준비해서 보여주는 시간. 사람들 장기가 참 다양하고 재밌었고, 참여와 호응이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렇게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 아주 좋았다.


Theme Party week1: Public Enemy Number One

매주 금요일에는 씸(theme)파티가 있는데, 첫째주의 테마는 갱스터 나이트였다. 마피아 스타일의 설정과 복장으로 참여하면 된다. 돈햄턴 할머니를 비롯한 원로 할머니들이 "God Mothers"역할을 해주었으며, 요한나(Joanna)와 스카이(Skye)가 마피아 멤버로 동참하기 위한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혹자는 붙고 혹자는 떨어져서 장난감 기관총으로 사살당했다. 훗훗.

사용자 삽입 이미지
godmothers 석의 가운데 앉아계시는 분이 돈햄턴 할머니.
음, 스카이의 올백 헤어는, 음... 아주 어울리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티는 복장을 꽤나 챙겨입는 분이기, 거의 나 혼자만 청바지차림인거 같아서 아쉬웠다.

친구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 사람들의 국적은 대다수가 유럽인인거 같다. 자발적으로 세계지도에 핀을 꽂게 해 놓았슨는데, 위 사진에서 보듯이 대부분 유럽사람. 서울의 자리에는 내가 직접 파란 핀을 꽂았다. 예전에 다녀가신 분들이 이미 꽂았던 흔적이 있어서 나는 그자리에 가벼이 핀을 위치시키기만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사진은 Lindyhop IntermediateAdvanced class1 의 마지막 강습 후 단체 사진이다. 대체로 유럽사람들이고 스웨덴사람이 역시 가장 많은 듯 하다. 최연소자는 리투아니아에서 온 16살, 최연장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손녀와 함께 온 70세의 엘리자베쓰할머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번째 사진이 독일에서 온 누님이신데, 강습 내내 다른 팔뤄들과 달리 표정이 안좋으셨다. 내가 뭘 잘못하는걸까, 나한테서 땀냄새가 많이 나기라도 하나 별걱정을 다했는데, 알고보니 다른 리더들에게도 그런 표정이었으며, 알고본 결과, 독일분들이 한국인들과 표정이 흡사하다고 한다, 뭔가 화난듯한 얼굴들 말이지... 마지막 날 이야기하다가 그전까지의 오해가 풀리고 찍은 사진이다. ^^; 아, 마지막 두명은 헨릭과 요한나, 강사 커플.


비용

비용은 캠프 참가비가 3600 SEK, 아침저녁 일부일 쿠폰이 900 SEK, 그 외 점심과 간식, 그리고 기념품 조금 해서, 5000 SEK로 좀 빠뜻한 느낌이었다. 6000 SEK 준비해가면 여유로울 듯 하다.

마무리

이상으로 허랭캠프 2008 첫째주에 참가한 후기를 정리해 보았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춤도 영어도 많이 레벨업 시켜서 또 와보고 싶다.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4
날씨

허랭의 날씨는 최저/최고기온이 서울보다 조금 낮은 수준인 것 같다. 12~25도 정도를 왔다갔다하는데, 조금 선선하므로, 긴팔 후드티나 플리스풀오버 같은거 하나정도를 따뜻하게 걸치면 좋을 듯 싶다. 춤출 때야 반팔도 덥지만, Folkets Hus까지 이동하거나 아침/저녁 식사때에는 조금 쌀쌀한 편이다. 게다가 모기가 워낙 많아서 긴팔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강습중 땀 잔뜩 흘리고 반팔/반바지로 저녁식사를 하면, 모기들에게도 식사시간을 제공하는 꼴이다.

특이한 것은, 해가 안진다는 사실. 허랭지역의 경우, 밤 12시 전후로 잠시 어두워질랑 말랑하다가 다시 밝아진다. 그냥 하루종일 밝은 것으로 생각하면 될듯.  말로만 듣던 백야를 실제로 접해보니 신기할 따름이다. 한밤에도 밝아서 수면용 안대를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워낙 피곤해서, 어떻게든 잘 자게 되었지만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사진이 새벽2시50분쯤에 찍은 사진 마리나쪽 해변의 요트정박장 사진이다. 삼각대로 노출 길게 준거 아니고, 그냥 손으로 들고 그냥 찍은건데 저런 풍경이다(f/3.5, 1/50sec, ISO200).

캠프지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Folkets Hus

지도에 빨간 원으로 표시한 이 곳에는 Folkets Hus건물과 허랭행사를 위해 임시로 만들어놓은 컨테이너 건물들이 위치해 있다. Folkets Hus의 1층에는 공지사항 게시판, 강습장, Library, Bar, 남녀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강당(강습장)과 카페가 있다. 12시 이후 부터 1층의 강습장, 라이브러리, 2층의 강습장에서 제네럴(소셜 댄싱)을 즐길 수 있고, 1층은 주로 부기우기, 2층은 린디합음악이 그 시간의 담당DJ에 의해 흘러나왔다.

Folkets Hus 건물 바깥쪽에는 등록관련 업무를 돕는 리셉션, 각종 비치도구가 준비된 ProBox, 기념품등을 살 수 있는 LindyHop Shop, 침대 체크인을 할 수 있는 V-Box가 위치해있다.


School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도에 초록색 원으로 표시했는데, 여기에 강습장과 일반숙소들이 밀집되어있다. YumYum레스토랑과 인터넷 이용시설,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 사우나 시설이 이곳에 있다. 숙소를 이지역에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Kiosk

파란색 원으로 표시한 부분. 이 근처에는 공중전화, 햄버거 가게, 수퍼마켓(Kuggen)이 있다. 쿠겐에는 중고 물품 거래시장도 있는데, 따뜻한 옷을 준비 못했다면 여기서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  햄버거 가게와 수퍼마켓에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쿠겐 안에는 작은 우체국도 있다. 쿠겐에서 바나나와 쿠키등을 사다 놓고 한밤중에 출출할 때 조금씩 먹곤 했다.



Marina


음, 마리나... 지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인데, Folkets Hus에서 저 지역까지는 걸어서 15분정도 걸린다. 빨리 걸어서 그 정도니까 왠만하면 저기에 숙소를 잡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항공 스케쥴로 인해 하루 늦게 캠프에 도착했는데, 덕분에 이곳으로 가야만 비어있는 침대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얘기를 듣고, 여기까지 가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틀정도 여기서 묵으며 왔다 갔다했는데, 걸어서는 참 오가기 힘든 지역이다.

부득이하게 여기에 묶게 되었다면, Folket Hus근처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하루 30 SEK를 내고 자전거를 빌려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난 셋째날 같은반 친구가 알려준 비어있는 침대를 찾아 체육관 숙소로 이동했다.

아, 마리나, 너무 멀다... 그래도 자전거를 이용할 작정이라면, 한산한 장점을 만끽할 수도 있을듯. 화장실이 한산한건 큰 장점 중 하나.


제네럴 (Social Dancing)

이들은 제네럴을 소셜 댄싱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Folkets Hus에서 밤 12시부터 밤새도록 출 수 있는 것 같은데, 난 새로 사귄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새벽 2시쯤 부터 추기 시작했다. 밤 12시부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춤추기 힘들다고 한다. 밤 9시에 미팅 참석하고, 10시쯤 숙소로 돌아와서 자다가 새벽2시쯤 제네럴 하러 다시 나왔다. 2시에가도 사람은 여전이 빼곡하다. 그리고는 한 5시까지 춤추고 숙소로 돌아가 샤워하고 자는 것이 하루의 마무리.

이곳도 역시 리더의 수가 좀 부족한 느낌이고, 팔뤄들도 주위에서 그냥 서서 쉬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어떻게 홀딩 신청을 해야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내 옆에 있는 팔뤄에게 어떤 리더가 다가와서 의 아래의 명대사를 날린다.
Shall we dance?
아, 저거군! 쩝, 영화가 생각나면서 살짜쿵 이유모를 닭살도 돋고, 쉽지 않은 대사다. 사실 서울에서도 굳이 "한곡 추실까요?"이렇게 신청하는 적은 거의 없었던거 같은데... 아무튼 결국 나도, 저 대사를 몇번 어색하게나마 날리며 홀딩신청을 했다. 아무래도 저 대사는 영화가 연상돼서 계속하기 힘들었고 (난 그 영화 좋아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Can I dance... with you?"로 신청했다. 혹시나 조금 지나치게 정중하거나 혹은 비굴한 뉘앙스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발랄한 표정으로 "Yes, sure"등의 답변이 흔쾌히 돌아왔다.

그냥 서 있어도, 종종 홀딩신청이 들어오는 아주 바람직한 분위기. 보통은 "You wanna dance?"라고 얘기하는 팔뤄가 많았다. 아, "Can I dance with you?"와는 너무 대조적인 말투 아닌가? 나도 담부턴 다른 팔뤄에게 다가가서 "You wanna dance?"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냥 원래대로 꿋꿋히 정중해주기로 했다.

팔뤄들은 실력의 연관관계를 떠나서 시선 처리가 아주 좋은 편이었다. 항상 마주보고 추며, 밝은 표정의 느낌이다. 파란 눈을 가까이서 마주보고 춤추자니, 묘한 느낌이 맴도는데, 그들에게도 내 갈색눈이 특이한 느낌이 줄까 궁금했다. 또 색다른 점으로는, 음, 눈높이가 비슷하다는 점. 키들이 꽤나 크시다. 한번은 위에서 내 어깨에 팔을 내려 얹어놓고 홀딩해주시는 굴욕(?)적인 상황이 연출 되기도. 훗. '이건 좀 무겁단 말이에효~'

춤 한곡을 추고 나서의 인사는, 간단히 "Thank you"로 통하는 거 같다.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6
허랭 캠프 생활

허랭 스쿨라에서 내려 캠프에 등록하기 위해 Folkets Hus(마을회관)으로 이동하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금발의 백인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눈인사를 건네는데, 난 '설마 나한테 아는척하는건가?'라고 생각하며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 주었다. 지나치고 나서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는걸로 봐서 나한테 인사한 것이 확실한데다 어서 많이 보던 얼굴인거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은 스카이 험프리(Skye Humphries). ㅎㅎ 캠프에서 제일 처음만난 사람이 스카이인데 가볍게 인사를 씹어주었다니, 린디합퍼로서 대단히 실례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등록(Registration)

사용자 삽입 이미지
Folkets Hus근처에는 몇개의 컨테이너 건물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Reception이다. 이 건물에서 각종 등록관련 업무를 하는데, 내가 도착한 시점에는 굳게 닫혀있었다. 오후 3시부터 접수관련 업무를 시작한다고 적혀있었다. 아침일찍 서둘러 출발해서 도착했음에도 그냥 멍하니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가슴 아팠다.

오후 3시에 문이 열렸고, 이름을 말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안내책자와 허랭캠프의 passport(명찰)를 준다. 이 패스포트(passport)로 캠프에서의 모든 일을 하기때문에 항시 지참해야한다는 접수안내자의 말씀이 있었다.

숙소확보(Bed Check-in)

숙소를 확보하기 위한 순서는 다음과 같다.

일반숙소(General Accommodation)건물 여러곳을 뒤져서, 아무도 쓰고 있지 않은 침대의 번호(예: G1-55)를 찾아서, Folkets Hus지역의 컨테이너중 하나인 V-Box로 간다. 자신의 캠프 패스포트와 침대 번호를 말하면, 침대에 걸어놓을 이름표를 주며, 그걸 자기 침대로 들고가서 걸어놓고, 이용하면 된다. 침대에는 베개, 이불, 매트리스(과연 이걸 매트리스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가 있는데 이를 덮을 베개보, 이불보, 침대보는 자신이 가져가야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의 모습은 위의 사진과 같다. 내가 묵은 곳은 학교 체육관 건물에 저런 간이 2층 침대가 빼곡히 채워져있다. 처음에는 그래도 통로 공간이 꽤 있었는데, 자리가 부족해지자, 저렇게 미로식으로 재배치 했다. 뛰어나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한밤에도 춥지 않게 생활할 수 있었다. 저 침대 하나하나가 2층 침대이고, 간이 조립식이라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뒤척이면 두명 모두에게 흔들림이 모두 전해진다.

내 머리맡 쪽에 옆으로 맞붙은 침대에는 파란 눈에 금발인 아리따운 소녀가 자리잡았는데, 이 아가씨의 습관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자는 것인지 항상 내쪽을 보고 곤히 자고 있곤 했다. 덕분에 자고 일어날 때마다 이 귀여운 팔뤄의 얼굴을 감상해줄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다리 쪽에는 신장 185cm가 넘어 보이는 아저씨가, 키보다 작은 침대 공간으로 인해, 뒤척일때마다 침대에 쿠당탕탕 헤딩을 하며 내 잠을 깨우곤 했었다.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생활하는 이들은, 속옷도 옷이라는 멋진 개념아래 남녀불문 속옷만 입고도 잘 생활해주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캠프 참가비용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반 숙소(general accommodation) 외에도 추가 비용을 내면 개별숙소(private)나 캠핑 숙소를 이용할 수 있는데, 만약 나중에 다시 오게 되면 몇명 모아서 개별 숙소를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 

사실 처음에 묵었던 곳은 Marina지역이었는데, 마리나 지역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급할 일이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일단 패스.

식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습장이 위치한 학교지역의 YumYum레스토랑에서 아침/저녁을 먹을 수 있으며,  일주일 이용 쿠폰을 900 SEK에 살 수 있다.

아침으로는 요거트, 우유, 치즈, 토마토, 과일등과 함께 빵을 위주로 먹는다. 저녁으로는 빵과 샐러드에 2~3가지중 선택 가능한 메인메뉴가 그날 그날 다르게 나와서 선택할 수 있다. 메인메뉴는 파스타 요리는 매일 있었던 것 같고, 생선 커틀릿, 소고기 볶음류등의 스웨덴식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한가지 메인메뉴에서도 감자/밥을 선택해 먹는 경우가 있었는데, 밥알이 우리나라 밥알과 많이 달라서, 그냥 감자를 먹는게 나은거 같다.
 
아침 저녁 모두 음료와 커피를 한잔씩 먹는데, 가져갈 때는 한잔씩만 가져가야 하지만, 나중에 따로 와서 더 따라가도 괜찮은 분위기 였다.

점심은, 그냥 건너뛰거나, 수퍼마켓에서 쿠키나 바나나등을 사서 간단히 해결했다. 수퍼마켓 건너편의 kiosk가 있는 곳에는 햄버거 세트등을 파는데, 여기서도 이틀정도 점심을 먹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맛이었다. 가격은 햄버거 + 감자튀김 + 탄산음료 세트가 60 SEK정도이다.

샤워와 사우나

샤워장은 몇군데에 있다고 하는데, 내가 묵은 체육관건물에는 지하에 남/녀 샤워장이 따로 있었다. 그리고, YumYum레스토랑 맞은 편에는 작은 사우나 시설이 있는데,  남자전용, 여자전용, 남녀 공용으로 시간을 나누어 이용할 수 있다. 늦은 밤까지 춤추고 온 다음의 시간은 남녀공용시간인데, 남자의 경우 부담없이 이용해 줄 수 있겠다. '설마 여자가 들어오겠어?'싶었는데, 한번은 정말로 여자분이 들어왔는데, 막상 여자분이 사우나에 같이 있으니, 내가 더 부담스러웠다.

일반 샤워장은 뜨거운 물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미지근한 물에 대충 씻어야 한다. 마리나(Marina)지역에는 그나마 더운물이 좀 나오는 샤워시설이 있는데, 2분에 5 SEK를 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화장실

화장실은 각각의 건물에 하나씩 있고. 남녀 공용인 경우가 많다. 딱 한명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쭈욱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마리나(Marina)에는 한곳에 3칸의 화장실이 있어서 여유로운 편이어서, 가끔은 그 곳의 화장실을 이용했다.

인터넷 이용

유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데, 체육관 건물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30분, 1시간, 3시간, 1주일짜리 인터넷 이용 티켓을 살 수 있다. 공용 PC를 이용하거나 개인 랩탑으로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다. 1주일 이용권이 120 SEK였던듯.

이상으로 허랭캠프에서의 생활에 대해 간략이 적어보았다. 이어서, 허랭캠프의 하루 일과에 대해 적어보겠다.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2
허랭댄스캠프(Herräng Dance Camp)


허랭 댄스 캠프
허랭댄스캠프는 스웨덴의 허랭(Herräng)이라는 지역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재즈댄스 캠프이다. 1982년 여름에 처음으로 개최되어서 올해로 26번째를 맞이했다고 한다. 보통 4주간 열리는 허랭 댄스 캠프에서는 린디합(lindyhop), 부기우기(Boogie-woogie), 발보아(Balboa), 탭(Tap)댄스등의 재즈댄스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

허랭(Herräng)은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서 북동쪽에 있으며, 버스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원어발음에 가깝게는 '헤르엥'이라고 부르는게 맞을 것 같으나, 캠프 참가자들이 "허랭"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허랭캠프"라고 이야기 하겠다. 헤르엥의 뜻을 스웨덴어로 뜯어보면, '헤르'가 남자를 뜻하고, '엥'이 밭을 뜻한다고 한다. 2008년기준 주민이 451명인 이 곳은, 우리말로 하면 "자전리"쯤이 되지 않을까?

한해 참가자는 2천여명이 된다고 하는데, 내가 참가한 첫째 주의 경우, 자원봉사자와 강사들을 모두합치면 6~700명이 왔다고 한다. 원래의 주민보다 많은 수의 침입자들이 전세계에서 몰려와서 밤새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기는 것이다.

2008년 6월 28일부터 4주간의 캠프중, 첫째주에 린디합(lindyhop) 강습을 듣고 왔고,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시작하기전에 참고로, 스웨덴의 통화는 SEK (크로나)이고 환율은 약 180원/1 SEK정도이다.

허랭 오고가기

리무진 버스

알란다(Arlanda)국제공항에서 허랭캠프로 오고가는 리무진 버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해보인다. 편도 SEK 400의 비용으로, 공항에서 캠프까지 바로 오갈 수 있다. 내 경우에는 항공스케쥴과 리무진 버스 스케쥴이 맞지 않았던데다, 스톡홀름에 들러야 했기때문에 리무진 버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스톡홀름에서 버스를 이용해 허랭까지 이동했다.

스톡홀름에서 버스로 이동
 
버스로 이동할때에는 스톡홀름의 "Tekniska Högskolan"에서 "Östhammar"행 639번 버스로 "Hallstavik"까지 가서 642번으로 갈아타서 허랭까지 간다. 자세히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톡홀름의 메트로 지하철 "Tekniska Högskolan"역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왕립공학대학이 있는 이 역은 빨간색 지하철 라인이다. SL 16 쿠폰(180 SEK)을 써서 이동했는데, 이 쿠폰은 SL메트로나 버스를 이용할때 역무원이나 기사가 이동 구간에 필요한 칸만큼의 스탬프를 찍는다. 메트로 한구간은 쿠폰 두 칸을 찍는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오면, 639번 버스정거장으로 가는 출구가 적혀있다. 밖으로 나가면 사진에 보이는 정거장 표시가 보인다.정거장에는 버스가 오가는 시간표가 적혀있는데, 스웨덴어로 적혀있지만, 유심히 보면, 주중과 토요일, 일요일/공휴일 등으로 나뉘어 시간표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요일/공휴일에는 배차간격이 매우 길기 때문에(2시간) 미리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여기서 "Östhammar"행 639번 버스를 타고 "Hallstavik"에서 642번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639번 버스를 탈때 "Herrängs skola"(헤르엥 스쿠울라, 허랭 학교)까지 간다고 기사분에게 말하면 쿠폰 4칸을 찍어준다. 1시간 50분정도를 이동해서 할스타빅(Hallstavik)에서 내리면 건너편 정거장에서 642번 버스를 탈 수 있다. 갈아탈 때는 쿠폰을 보여주기만 하면 더이상 스탬프를 찍지 않는다.

642번 버스로 15분 정도를 이동하면 "Herrängs skola"에 도착할 수 있다. 지도로 대략 그려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톡홀름으로 돌아오는 방법은 역순으로 오면 된다. 내가 돌아올 때에는 642번 버스가 파업에 들어가서 다른 셔틀을 이용해야 했지만, 이 글을 보고 허랭에 간 사람은 그런 일 없기를 바란다. ^^;

이어서, 허랭캠프 생활에 대해 적어보겠다.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0
두달간의 스윙 입문반 강습, 조금은 힘들었지만, 아주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이번주말 강습생들의 졸업공연은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지 적잖히 기대된다.

어쩌다보니 하게된 강사였지만, 생각보다 더 뿌듯한거 같아. 해볼만한 경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G 스윙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