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 Jitterbug 2009에 참석차 시애틀에 와있다. 시애틀은 지금껏 내가 들려본 북미 도시중 가장 아름다운 도시. 날씨 좋을 때에 맞춰와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느낌이 좋다. 혹시나 북미지역에서 살게된다면, 그게 시애틀이었으면 좋겠다.

스타벅스 1호점이 여기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스타벅스 1호점"으로 검색해보니, 몇개의 블로그 링크가 보였는데, 첫번째 사이트에 들어가서 위치랑 정보를 좀 보다 보니, 사진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유심히 보니, 석찬님 블로그였던듯.

아무튼, 다운타운 서쪽 해안의 Public Market을 따라 걸어올라가다보니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제일 처음 스타벅스에 갔을때 마셨던 "카라멜 마키아토"를 주문(그렇다 난 달짝찌근한 커피가 좋다, 아메리카노를 주려거든 초코렛 케익과 함께 다오). 나름 1호점이라서 무언가 다른지 직원들의 친절함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마도, 나름의 홍보관(?)역할을 하니 우수사원들을 배치하나보다. 주문중에 이런저런 스몰톡을 건네오더니, 내 이름을 묻는다. 얼떨결에 스펠링을 불러줬는데, 딴게 아니라, 바리스타가 커피 준비해주면 호명하는 시스템이었던것. (내 발음이 안좋았는지, 스펠링이 틀렸다. 바리스타가 내이름을 발음하지 못해 당황한 표정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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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중에 값비싼 스타벅스라니... 북미여행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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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이지만 즐겨보는 snowcat 사이트가 생각났다. 작가분이 뉴욕에서 생활중이신거 같았고, 때마침 맛있어 보이는 소시지 가게 정보가 있었던 것! 뉴욕의 마지막밤, 마지막 저녁으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snowcat blog에서 본 "카레소시지" 가게 주소를 보고 찾아가기로 했지.

Wechsler's Currywurst라는 가게였고, 120 1st Ave.였는데, 주소를 내멋대로 120th & 1st ave.로 이해하고 찾아갔다. 120번지를 120번가로 이해해버리는 바람에, 한밤중에 엉뚱한 곳에서 어두운 거리를 방황하게 됐었지만, 다 이런 일도 여행의 일부겠지. (누구를 원망하랴! 내 착각인걸. 120번가 그 근처가 할렘가인지 살짝 무서웠다. T.T)

이미 늦은 시간이어서, 다시 120번지로 찾아 한참 내려간다 하더라도 문을 닫지는 않았을까 우려됐지만, 어차피 따로 갈데도 없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다시 20여분을 지하철을 타고 내려가 그 작은 소시지 가게를 찾았고, 반갑게도 밤늦게까지 하는 것 같았다.

snowcat사이트에 있던 카레소시지와 맥주한잔을 시키고 혼자 구석에 앉아 맛있게 먹고 왔지. 소시지를 S, L사이즈로 팔고 있었는데, L로 먹어도 좋을뻔 했다. S는 양적은 나에게도 아쉬운 정도. 독일 생맥주 한잔과 더불어 $10에 즐거운 야참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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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브로드웨이를 따라 하염없이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뉴욕의 마지막 밤, 다시 여기를 오게 될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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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햄턴 할머니와.



스윙의 본고장 미국에서, 그중에도 핵심일 뉴욕에 왔다. 맨하탄 46번가에 있는 Swing46이라는 바에 찾아갔는데, 원래는 일반 재즈바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짤막하게 스윙라이브연주에 소셜댄스타임이 있는듯. $12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몇곡 추지도 못하고, 거의 짜증이라할만큼 실망했으나, 그 모든 것을 날려주는 소득은 돈햄턴 할머니를 다시 만난것. 할머니의 귀여운 춤도 구경하고 말이다.  (돈햄턴 할머니는 허랭2008에서 가장 큰 감동을 주신 분)

북미애들과 춤추다보면 참 부러운 것이, 이들은 가사를 다 알아듣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춤을 춘다는 것이다. 노래며 박자도 얼마나 잘들릴까. 우리는 우리음악에 맞는 커플댄스가 없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해외원정을 다녀보니, 서울만한 곳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려 하고 있다. 물론 프로나 챔피언들을 비롯한 수준급의 댄서들은 아무래도 월등하지만, 분명한 것은 평균치는 서울의 수준이 월등히 높다는 것. 어떻게 보면 서울 사람들은 미친것 같다. 뭐하나 하면 뭘그리 열심히들 잘하는지... 서울은 아마도 미친(!) 도시일지도.

참, 돈햄턴 할머니와도 한곡 추었던, 흑인 보컬의 춤은 대단했다. 흑인 특유의 바운스와 리듬감, 그리고 음악을 파도타기하는 재치 넘치는 몸짓들. 패턴은 별거 없다. 온몸으로 표현하는 음표들을 보며 눈을 뗄 수가 없었지. 어쩌면 내 맘 깊숙히 바라는 춤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와 함께 출 때의 돈햄턴 할머니는 어찌나 귀여우신지.

언젠가 그 흑인 처럼 몸으로 연주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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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서 당일 버스 투어로 다녀온 그랜드 캐년 south rim.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갈까 말까 많이 망설이다가 다녀왔는데, 가보길 잘했다 생각했다. 막상 가보니 정말 그랜드 하더군. 신비로운 지구다. 이런 스케일의 장관은 실제로 봐야만 하는 거지. 사진으로는 표현될 수 없는 그 웅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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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의 남부 산책로를 걸었는데, 실제 걸은 시간은 약 1시간반. 트레일 코스라고 해서 좀더 아기자기할 것을 기대했지만, 완전 아스팔트 포장이라 아주 단순한 산책 코스였다. 한참 걷다가, 그 멋진 자연경관이 지겨워질 즈음, 이어폰을 꽂고 한국 노래를 들었다. 노래를 들으며 박자 맞춰 걸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데 묘한 전율이 줄기차게 찾아오더군. 아름다운 경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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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완전 우울하다. 결국 나가서 칫솔/치약을 사와서 30여시간만에 이를 닦았지. 어서 짐이 도착해서 속옷도 사러가야할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기분전환겸, 좋은(?)사진이나 올려야겠다. 여행중에는 호스텔 기숙사방 생활을 하고 있다. 한방에 침대 4개나 8개정도가 있는 공동시설을 쓰고, 화장실이나 샤워장들은 따로 있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지. 혼자다니는 나로서는 별다른 선택의 폭 없이 호스텔 생활을 한다. 아무래도 한방에 모르는 사람들과 자니 불편할때도 많고, 잠을 설칠 때도 많다. 대신 호텔등에 머무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같은 호스텔에 머무는 사람들과 이래저래 어울일 일도 생기곤 한다는 장점이 있다.

라스베가스의 호스텔은, 호스텔이라는 타이틀과는 안 어울리게, 하지만 라스베가스와는 어울리게, 야외 수영장이 있었다. 덕분에 땡볕이 내리쬐는 -- 아, 라스베가스는 너무 더웠다 -- 대낮에는 야외 수영장에서 때아닌 선탠을 하고 놀았지. 아래 사진은 파리에서 온 레슬리. 선탠하는 데에 아주 큰 즐거움을 주었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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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저녁 때에 세계적인 복싱게임이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 해서, 우루루 모여서 한 집에 놀러가서 티비로 복싱게임을 보며 파티를 했다. 아시안은 나혼자 뿐이었지만 의외로 재밌었어. 술마시고 노는건 어디가나 똑같은 듯 하다. 영국 남자애들이 술마시기 게임을 제안해서 한동안 학생 때 엠티간 것 마냥 즐겁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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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한 저택에 있던 노련하고 커다란 개. 열다섯살이시라고. 걸어다닐 때도 아주 품위가 있으셔.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리무진을 불러서 메인 스트릿으로 가기로. 나이트를 갈까 아이리쉬펍을 갈까 망설이다가 펍에 간듯. 나야 별상관없었지만, 나이트 가려던 애들은 김샜는지 뭐 말들이 많았다. 난 것보다 밥을 못먹어서 아쉬웠다. 파티가면 먹거리도 있는줄 알고 저녁 안먹고 갔는데, 맨 술만 잔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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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 평생 리무진을 타보는 일이 생기다니, 아주 흥미롭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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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리무진 분위기에 신나서, 리무진에 함께 실은 남은 술을 다 비워버렸다. 이동하는데 얼마 안걸렸을텐데... 유럽쪽 애들도 생긴건 달라도, 의외로 꽤나 비슷한 면이 많다는 걸 느낀 하루였다.

아, 근데 대체 내 짐은 언제 오는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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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모메 식당"에 보면, 핀란드로 여행온 일본인 아줌마가 비행기에 체크인했던 짐가방이 오지 않아, 그 짐을 기다리는 얘기가 나온다. 영화에서는 그 잃어버린 짐이 꽤 상징적인 의미였지만, 지금 내게는 현실이다.

어제 라스베가스에서의 화려한(?) 1주일 생활을 마치고, 워싱턴DC로 이동했다. 평생에 두번밖에 만난적 없는 미국에 사는 사촌형을 만나러 왔는데, 대화가 얼마나 통할지 걱정중이다. 그러나 그 걱정도 잠시였고, 워싱턴 덜라스공항에서 짐을 찾다가 더 큰 걱정에 사로잡혔다. 어디갔니, 내 배낭? 왜 오지 않은거니...

항공사 담당자에게 얘기하니, 다음 비행기로 올거라면서 숙소로 짐을 보내주겠단다. 그 무거운 짐을 숙소로 배달해주겠다니 고마운 일이지만, 당장의 내 모든 재산(?)이 없는 것 같아 초조하구나. 예상대로 바로 다음 비행기로 도착했다면, 어제 밤에는 숙소로 왔어야하는데, 확인해보니 아직 내 짐을 찾지 못한 것 같았다. 오우~ 이거 잃어버린거면 참으로 막막하구먼. 속옷까지 단벌로 씻지도 못한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

어렵사리 한숨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씻지도 못하고, 까치집 얹은 머리로 인터넷을 확인. 다행히 내 짐을 찾은거 같다. 숙소에는 언제 보내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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