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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3 world2009 프로젝트의 시작: 여행루트 draft (16)

어쩌다 이렇게 일정이 거창해졌는지 모르겠다. 어쨌건 분명히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겠지. 여행이라고는 딱 귀찮아하며 골방에서 컴퓨터를 마주보고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게 최고의 낙이었던 내가, 어쩌다 이런 다국적 여행을 꿈꾸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만,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그리고 또 앞으로 펼쳐질 알 수 없는 일들에 가슴 두근거린다.

이번 달에 조금은 긴 여행을 시작한다. 거쳐갈 나라와 도시는 대략 다음과 같다.
일본(도쿄와 동북부 소도시들), 캐나다(밴쿠버), 미국(라스베가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DC), 캐나다(토론토), 브라질(상파울로), 아르헨티나(부에노스 아이레스), 칠레(산티아고), 볼리비아(라파즈), 페루(리마), 스페인(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모로코(카사블랑카), 이집트(카이로), 영국(런던),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빈), 체코(프라하), 헝가리(부다페스트), 터키(이스탄불), 핀란드(헬싱키), 스웨덴(스톡홀름)
적어보니 꽤나 많군. 아직 가안이라 변화가 많겠지만, 현재까지의 여행 루트는 위와 같다. 그림에는 나와있지 않은 별도 항공편과 육로/해운 이동이 몇군데 있다. 참여할 행사로는 RailsConf, Camp Jitterbug, WWDC를 희망하고 있는데, WWDC는 아직도 일정이 나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6월초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지 않을까 추측하는 정도. 세계여행중에 IT컨퍼런스 참석이라니 좀 엉뚱하기도 하다. 어차피 모든 것이 내 선택에 달려있으니 생략하는 것도 내 마음이니 걱정은 없다. 

나는 그저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과, 내게 다가온 책들의 메시지와, 내 안의 소리를 귀담아 들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일정으로 커지고야 말았다. 주위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만, 내게는 부모님의 반응이 제일 놀랍고도 감동적이었다. 가까운 친구들의 '부럽다' 또는 '대단하다'라는 반응도 고맙지만, 부모님의 반응이 가장 가슴뭉클했다. 생각에는 철모르는 아들이 장가갈 나이도 지나서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쉬고 세계를 떠돌겠다는데, 크게 말리실 줄 알았다. 반응의 요약은 "잘다녀와라, 몸조심해라, 위험한 곳은 가지마라"였다. 이미 모든 일을 결심한 뒤라 부모님이 말리신다고 안갈 사항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 진심어린 격려와 응원이 너무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 여정이 나의 꿈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내 삶을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작은 여정"의 하나가 되기를.

흐흐, 근데 이 환율은 어쩔꺼니? :)
Posted by hatemogi 트랙백 0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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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Dotty 2009.03.04 01:24

    정말 멋진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꼭 몸건강히 다녀오시고 다니시면서도 많이 업데이트해주세요 ^^
    가시기전에 한번 뵈요!

    • addr | edit/del hatemogi 2009.03.04 22:10 신고

      감사합니다. 몸건강 잘 챙겨야죠. 출국전에 동신씨와 함께 차한잔 하면 좋겠군요. 블로그에 계속 자랑(?)거리를 올려야할텐데요. ㅋㅋ

  2. addr | edit/del | reply donny 2009.03.04 01:51

    ㅋㅋㅋ 좋아좋아 이렇게 그림으로 보니 좋구만...
    중간중간에 동->서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육로로 이동하는 건가? (영국은?)
    세계지리 공부 확실히 하고 오겠다. 친구중에 발길닿는데로 세계를 누비고 온 녀석이 있는데 한 일년돌아다니는 동안 가끔씩 싸이월드에 사진을 올리더라고 매번 다른 나라의 사진이 올라오는 걸보니 참 신기하고 부럽더라...
    벤자민버튼처럼 일기도 꼬박꼬박 쓰도록해~ 소중한 기록이 될듯... (출판해서 인세로 비용좀 충당해 ㅋ)
    아무튼 화이링~!

    • addr | edit/del hatemogi 2009.03.04 22:11 신고

      항공권 규정이 꽤 까다로워서 한참 공부해서 짠거야. 유럽대륙내 역행은 가능하더라구. 피곤해도 꼭 일기 써야지. 이거 얼마짜리 일기장 프로젝트인거야? 흐흐.

  3. addr | edit/del | reply BT 비티 2009.03.04 03:38 신고

    와우~ 멋지신데요. 어떤 연유로 이런 블럭버스터급 여행을 마음먹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도 비슷한 컨셉으로 미국여행중이라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는... ^^ 혹시 5번 뉴욕 체류 일정은 언제쯤이신가요?

    • addr | edit/del hatemogi 2009.03.04 22:19 신고

      아, 미국 린디합 이벤트 정보 찾아보다가 비티님 블로그 봤었습니다. 아직 한창 미국이시죠? 뉴욕은 프랭키매닝 생일파티 참석을 노렸었는데, 머뭇거리는 사이에 등록 마감되었더라구요. 설마 1000명이 그렇게 빨리 등록 마감될줄이야... 그래서 프랭키매닝 파티는 못가게 됐구요, 시애틀의 캠프지터벅은 참가예정입니다. 거기서 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헉, 지금 비티님 블로그에서 다시 보니, 프랭키파티 후 귀국하시는군요. ㅠ 한주 더 계심은 어떨지...)

    • addr | edit/del BT 비티 2009.03.05 03:06 신고

      불법체류라도 해야 할까요 ㅎㅎ
      캠프지터벅도 기대되는데, 한편 부럽군요. 여행 잘하시길...

  4. addr | edit/del | reply Evelina 2009.03.09 14:47 신고

    와 - 멋진데요! 여행코스를 보니 입이 더욱 쩍 벌어집니다. (언젠간 저도 반만은 따라하리라 굳게 다짐하는 1人)

    • addr | edit/del hatemogi 2009.03.11 11:04 신고

      체력등의 능력 파악 못하고 거창한 계획을 세운건 아닌지 겁도 좀 나고 있어요. ㅋㅋㅋ 무사 귀환 빌어주세요 ^^

  5. addr | edit/del | reply 은영 2009.03.16 18:20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큰 프로젝트를 준비하구 있었군~
    벌써 간것이냐...ㅋㅋ 몸조심히 다녀와랑~
    체력 잘 보충해가면서.ㅋㅋ

  6. addr | edit/del | reply 원영 2009.03.17 23:14

    대현님 ㅋㅋ 일본가서 라면만 죽어라 드시는건 아니죠?ㅋ
    즐겁게 보내다 오세요 ^^

  7. addr | edit/del | reply BT 비티 2009.04.28 05:56 신고

    한가지 질문요! 저 멋진 여행 지도는 뭘로 그리신건가요?

    • addr | edit/del hatemogi 2009.04.28 15:30 신고

      제 친구도 같은 질문을 하던데... 저거는 원월드 세계일주 항공권 여정 확인하는 사이트에서 캡쳐한 화면입니다. 세계일주 항공권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에 원월드 세계일주와 스타얼라이언스 세계일주 항공권이 유명한것 같습니다.

      각각 원월드 조합과,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한 항공사 항공권들을 골라서 여정을 만들 수 있는데요, 조건이 꽤 까다롭고 복잡해서, 저 규칙을 공부하는데만 한참이 걸렸습니다.

      아무튼, 결국 제가 택한 원월드 항공권을 발권하기 전에 여정 확인하는 웹애플리케이션이 해당 사이트에 있었구요, 거기에 화면도 저렇게 착하게 나와서, 보기 좋드라구요.

    • addr | edit/del BT 비티 2009.04.29 04:42 신고

      오호라, 그런게 있군요. 그냥 저는 그때 그때 필요할 때마다 항공권 예매를 하는지라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세계항공권 예매이면 한 번에 일정과 노선을 다 정하는 건가요? 물론 일정 수정이야 가능하겠지만, 수수료나 가격적인 메리트는 어떤지 궁금하네요.